오리진이 되라…
우선 다른 분들이 책에 대한 내용에 대해서 잘 얘기해 주시기 때문에,
저는 책과 연관이 있지만 책의 내용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에 대해서 얘기하고자 합니다.
한 장(Chapter)씩 읽어 나가다 보면 문득 서문에 시 한편씩 소개되어 있습니다.
이 시 한편 한편의 문구가 마음에 와 닿고 좋았습니다.
또한 저자의 센스를 엿볼 수 있었는데, 시의 선택을 창의성 있게 신중히 선정했다고 생각합니다.
‘사랑은 그렇게 오더이다’
아카시아 향내처럼
5월 해거름의 실바람처럼
수은등 사이로 흩날리는 꽃보라처럼
일곱 빛깔 선언한 무지개처럼
사랑은 그렇게 오더이다
첫 번째 장인 ‘목숨걸고 사랑하라(High Love)’를 소개하기 앞서 나타난 시입니다.
사계절 중 시작을 알리는 봄, 그리고 봄은 사랑이 넘쳐 나는 계절이죠.
이 시는 High Love를 잘 설명하고 있고 또한 저자는 이를 제일 처음에 소개하고 싶었습니다.
얼마나 이 장과 어울리는 시가 아닐 수 없습니다. 시에 나타난 단어들 또한 일품입니다.
이후 수선화에게, 여름밤, 추일서정등 시의 제목만 보아도
저자가 시의 선정에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.
단순히 계절만 일치시키는 것에서 만족하지 않고 그 장의 핵심 내용들과 잘 어우러집니다.
수선화의 제철은 3~5월 달이고 시의 내용은 사람의 고통(pain)에 대해서…
여름밤은 어떤 여름 밤(time) 저녁에 별이 빛나는 공간(place)에한 표현을 하고…
추일서정은 가을날에 정서를 의미하는데 해석 불가입니다…
본문의 내용뿐만 아니라 그 외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창의적인 생각의 장치를 만들어 놓아서
재미있게 읽어나간 책이었고, 이런것이 오리진이 아닌가 싶습니다.